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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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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 부스럼" vs "미집행 24억 반납"…무주군수-도의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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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홍 군수, 수십억 반납 처지에 공격성 발언…황의탁 도의원 "허위사실로 매도"

연합뉴스

황인홍 무주군수(왼쪽)와 황의탁 전북도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황인홍(무소속) 전북 무주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쟁자로 거론되는 현직 전북도의원의 의정활동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다.

황 군수는 지난 16일 '군민과의 대화'에서 "아일랜드 생태 테마파크 사업이 시작됐는데 A 도의원이 예산 반납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갈 것을 잘못하면 (정부와 전북도에서 받은) 수십억 원을 반납하게 생겼다. 이것이 긁어 부스럼이여"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왜 가만히 있는 것을 흠집 내서 반납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당사자인 황의탁 전북도의원(무주)은 즉각 반발했다.

황 의원은 25일 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자청해 "무주군은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올 하반기에 2017년도 사업비 24억원가량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며 상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한 정당한 의정활동을 황 군수가 폄훼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무주군은 2017년부터 3년간 무주읍 내도리 일원에 생태공원과 야생화 식물단지가 들어서는 '무주 아일랜드 생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102억여원이 책정했다.

하지만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2017년 미집행 예산 24억7천여만원을 정부와 전북도에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황 의원은 "2017년도 사업비는 3년 동안 집행해야 하지만 미집행으로 관련 법에 따라 반납해야 한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황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라는 명분으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의정활동을 하는 저를 매도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황 군수의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무주군은 "이와 관련해 대책 회의 중"이라면서도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황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주군수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이며, 황 군수는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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