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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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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이번 선거, 부산살리기 선거… 힘 있는 여당시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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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공공기관 이전
결과물 'BIFC' 광장서 출정식

한국일보

25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광장에서 열린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김태년 민주당대표 권한대행(왼쪽)과 김 후보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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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김영춘 완전 찐이야, 영춘이 나타났다 지금. 기호 1번 김영춘 완전 찐이야, 부산을 확 바꿀 거야.”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5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광장. 4·7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공식 응원가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가수 영탁의 ‘찐이야’를 개사한 캠페인송이다. 기호 1번이 새겨진 파란색 점퍼 차림의 ‘춘심이’ 유세단이 광장을 에워싼 가운데 수백 명의 시민들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거 지원을 위해 내려온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소개로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경제 활력을 잃어버린 부산의 우울한 현실을 들며 연설의 포문을 열었다. “지금 부산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매년 2만 명이 부산을 떠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20·30대 청년!" "우리 부산은 지금 당장 경험 많은 의사가 수술로 살려야!”

기호 1번을 상징하는 엄지를 치켜 올리며 지지를 호소한 그는 이번 선거를 “정치 선거가 아니라 경제 선거이자, 부산 살리기 선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피하면서 자신의 핵심 선거구호인 ‘부산 경제 부활’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참여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 결과로 만들어진 BIFC 광장을 공식 출정식 자리로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국회 문턱을 넘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언급하며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부산시민은 희망고문만 당했다. 그걸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김영춘이 부산시민 여러분과 힘을 합쳐 간신히 되살려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부산 시민의 오랜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기대감에 광장 이곳저곳에선 박수와 함께 “김영춘” 연호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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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에 맞춰 엄지를 치켜세우며 흥을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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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부산 경제 부활을 위한 공약인 ‘YC노믹스’도 선보였다. YC노믹스는 그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효과 극대화가 골자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과 세계엑스포 유치, 북항재개발·경부선 지하화 추진 등을 담은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북항재개발구역과 배후 원도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세계 최초의 공영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등을 추진하는 싱가포르 프로젝트가 주요 내용이다. 그는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야당 시장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울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부산의 교통 중심인 서면 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를 지지하는 행인들은 직접 다가가 주먹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BIFC 광장 출정식 이후엔 라디오방송 인터뷰, 청년벤처창업가들과 정책간담회, 경부선 숲길 정책투어, 부산한의사협회 간담회를 가졌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대행도 경부선 숲길 정책투어를 함께 한 뒤 저녁엔 부산 북구에서 거리 유세를 돌며 힘을 보탰다.


부산=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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