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백악관 선임 출입기자와 설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론이 소프트볼 처럼 쉽고 부드러운 질문만 던졌다고 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면서 “이상한 질문이었고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언론의 질의응답에 대해 “그건 마치 소프트볼을 위로 던지는 것 같았다”며 “그것은 다른 세계일 뿐이다. 아무도 그와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매체가 질문권을 받았지만 폭스뉴스가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공한 질문들은 쉬운 질문들뿐이었다”며 "그걸 실제 보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고 했다. “보라. 모든 게 우스꽝스럽다는 건 여러분도 알고 나도 안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지 64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2024년 대선 재도선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는 기자 25명이 참석했고 62분간 10명이 질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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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힐은 전날 회견의 질문자 중에 폭스뉴스는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매체에서 총 31개의 질문을 받아 다양한 주제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언론과 사이가 나빴다. 기자들과 자주 접촉하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받으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언쟁을 벌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에는 ‘가짜 뉴스’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1월 자기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 당시 폭력을 두둔·방조하거나 부추겼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업계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애용해 온 트위터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사용이 정지됐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퇴출당한 뒤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데 대해서는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능청을 떨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손대는 대신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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