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시총 1000억 달러 기록
마켓컬리·크래프톤 등도 추진
IPO 외 SPAC도 상장도 인기
변동성 커지며 거품 경계론도
쿠팡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쿠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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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아시아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올해 상장을 통해 역대 최대 금액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1분기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른 IT기업들의 상장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30일 미국의 금융정보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테크 기업들은 올 1분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470억달러(약 53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향후 아시아 테크 기업들의 추가 상장과 주식연계상품 판매 등을 포함하면 자금 조달 규모는 120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자금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자 IT기업들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돈이 필요해졌다. 또 IT기업에 투자했던 벤처·사모펀드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을 독촉하고 있다.
이번 1분기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은 단연 한국의 전자상거래기업(e커머스) 쿠팡이었다. 쿠팡은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뉴욕증시 상장한 최대 외국계 기업이다. 뒤이어 온라인 식료품 업체 마켓컬리와 게임 회사 크래프톤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민 골드만삭스 아시아 통신미디어기술(TMT) 대표는 “쿠팡의 시가총액이 한때 1000억달러를 돌파하자 모든 투자자들이 놀랐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 주목하기 보다는 선도기업, 신기술 보유 여부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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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중국 최대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 인공지능(AI) 회사 메그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이 수개월 내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그 외에 동남아 차량호출업체 그랩,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토코피디아, 인도 음식배달 앱 조마토, 한국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인도 기업들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을 계획 중이다. 조마토 외에 보험 비교사이트 폴리시바자르, 물류 기업 델리버리,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랩도 기업공모(IPO)를 통해 뉴욕증시에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스팩 상장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다만 홍콩증시에서 홍콩항셍테크지수가 지난 2월 최고치 대비 25% 하락하면서 상장 붐의 취약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의 프룩사 아이몽통 이사는 “올해 아시아 기술주들이 큰 변동성을 보이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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