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가해자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

뉴욕 경찰이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흑인 남성인 브랜던 엘리엇을 공개 수배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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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여러 차례 발로 짓밟은 흑인 남성이 과거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경찰은 흑인 남성 브랜던 엘리엇(38)을 체포,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모친을 살해해 평생 보호 관찰을 받고 있었다.

엘리엇은 같은 달 29일 오전 맨해튼 43번가에서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발로 짓밟아 폭행했다. 실신해 쓰러진 뒤에도 피해자를 세 차례나 짓밟았다. 당시 피해자는 마주 오던 엘리엇과 눈이 마주치자 비켜섰지만 엘리엇이 갑자기 달려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 TV 영상에 따르면 엘리엇은 여성을 강하게 걷어찼고, 여성은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피해자는 첫 번째 공격을 받은 뒤 정신을 잃었지만 엘리엇은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의 머리를 다시 세 차례 강하게 발로 짓밟았다.

엘리엇은 여성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쳤다. 피해자는 폭행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현재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에 근거한 혐오범죄로 간주하고, 폭행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흑인 폭행범을 공개 수배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