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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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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시의원 109명 중 101명 민주당' 발언 비판일자 "협박 아냐…다수결 원칙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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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오세훈 이기겠나" 발언 논란에…"다수결 원칙 말한 것"

시민들 "오만함의 극치", "힘 과시하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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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지원유세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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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이라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해도 시의회 지형상 시정을 제대로 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오만한 발언'이라는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협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1일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에서 진행한 같은 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어떤 사람은 정권 심판을 해야겠다고 말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시장 임기는 1년짜리"라며 "1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서울시의회하고 싸워서 이기겠나"라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같은 날 광진구 아차산역 앞 유세에서도 "1년 내내 싸움을 한다면 살림은 누가하고 소는 누가 키우나. 싸움은 딴 사람이 하더라도 시장은 살림을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면서 "중앙정부에서는 대통령하고 싸움하고 시의회에 가서는 109명 중 101명 하고 싸우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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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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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서울 시정에 있어서 민주당의 다수 의석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시장이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펴도 이념과 당이 다르면 무조건 싸운다는 얘긴가", "누가 시장이 되든 협력해서 시민들 살기 좋은 서울 만들 생각은 안 하고 진영 싸움할 궁리만 한다", "쪽수 많다고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 오만함의 극치" 등 비난을 쏟아냈다.


2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이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 이번 선거를 하게 된 원인에는 민주당의 책임이 결코 없다고 할 수 없는데,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들의 의석수를 거론하며 그 힘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이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협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의회는 어디나 다수결의 원칙이 있다. 다수결의 원칙을 말하는 것이 어떻게 협박인가"라며 힘들고 어려울 것이란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시장이 되겠다고 하면 누구나 다른 당과도 잘 협의하겠다든가 그렇게 말하는 게 상식 아닌가"라면서 "'심판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의원들도 그에 대해서 방어적 자세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무슨 협박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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