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을 모두 접종한 미국인들에 대해 국내외 여행을 허용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CDC는 이날 코로나19와 관련된 여행 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미국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에 대해 (국내외 여행에 따르는) 일부 진단검사와 자가격리 권고를 해제한다며 “이들은 자신이 낮은 위험을 감수하고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란 코로나19 백신 마지막 접종분을 맞은 지 2주가 경과한 사람으로,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로셀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완전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낮은 위험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여행을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해외여행의 경우에도 여행 목적지인 국가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 한 (미국에서)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나 귀국 후 자가격리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CDC는 해외여행 이후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국제선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결과를 받고, 귀국 후에도 3∼5일 정도 또 한 번 검사를 받도록 했다.

CDC가 이처럼 여행 지침을 개정한 것은 백신이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도 감염 예방이나 확산 방지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새롭게 나왔기 때문이다. 또 미국 내에서 한 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성인이 1억명을 넘어서는 등 백신 접종자가 점점 늘고 있는 현실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규제 완화를 기다려온 여행·항공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렌스키 국장은 “과학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규 감염자가 늘어나는 맥락 속에서도 우리가 그런 지침을 제공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동시에 과학과 대부분의 미국인이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는 사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