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및 2019년 대비 각각 923%, 157% 폭증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한국 조선업이 올해 1분기 지난해의 10배에 달하는 수주를 따내며 수주 점유율 50%를 넘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532만CGT(119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세계 발주량 1025만CGT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수주 실적은 지난해 및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923%, 157% 폭증한 수준다. 특히 조선 호황기이던 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최대 수주다.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선박 시장에서 경쟁국을 압도했다. 1분기 수주량 532만CGT 가운데 426만CGT가 1만2000TEU급 이상 초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 집중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확대 추세에 적극 대응해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수주 비중도 2019년 60%에서 2020년 63%, 올해 1분기 78%로 지속 확대됐다.
수출 규모 역시 큰폭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사 수출액은 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7억1000만 달러 대비 29% 늘었다.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발주가 3150만CGT로 2020년 2044만CGT 대비 5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세계 발주량 규모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조선업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호실적은 '빅3' 수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총 68척, 55억 달러(해양플랜트 제외)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49억 달러의 3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한 번에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수주한 LNG 이중연료 추진 VLCC 10척(1조1000억원)을 포함해 현재 총 19척(17억9000만 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77억 달러)의 23%를 달성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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