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일본 수출규제했던 그 소재, 韓 기업이 세계 첫 노트북용 만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코오롱인더의 CPI필름이 적용된 레노버 X1폴드 노트북은 터치펜을 이용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에 적용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적용을 토대로 휴대폰을 넘어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PC업체 레노버가 출시한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인 레노버 싱크패드 X1폴드에 투명 PI필름인 CPI가 커버윈도우로 사용됐다고 5일 밝혔다.

X1폴드는 13.3인치의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는 프리미엄 폴더블 노트북이다. 노트북 부문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X1폴드에 적용된 투명 PI필름은 그동안 주로 폴더블폰에 적용돼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노트북 같은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박막유리 커버윈도우에는 적용이 힘든 터치펜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X1 폴드는 지난해 말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국내에는 2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C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커버윈도우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특히 CPI필름은 다른 소재들에 비해 온도 변화와 장기간 사용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고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폼팩터에 자유롭게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세계 최초로 CPI필름 양산에 성공한 후 다수의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에 CPI필름을 공급해왔다. 현재 다양한 폴더블폰에 CPI필름이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X1 폴드 노트북 적용을 발판삼아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X1폴드에 사용된 CPI필름도 LG디스플레이와 협업으로 레노버에 공급된 만큼 향후에도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들과 긴밀한 협업 체제를 구축해 중형, 대형 및 롤러블 등 다양한 폼팩터에 최적화된 소재를 개발하고 공급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 DSCC는 2020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소형 폰에서 태블릿, 노트북 등 중대형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4년간 연평균 약 131%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CPI필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정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본부장은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산한 CPI필름이 적용된 것은 우리만의 혁신적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미래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제품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투명 PI는 2019년 7월, 일본이 수출 규제했던 소재이기도 하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위에 덮는 일종의 커버 소재로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선명한 화질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하는 만큼 개발이 상당히 까다롭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0년대 중반부터 투명 PI 개발을 시작, 2017년 12월 세계 최초로 연간 100만㎡에 달하는 투명 PI 양산시설을 완공했다. 2019년 이후 폴더블폰 상용화가 현실화되면서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