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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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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이 아닌 오세훈 심판, 거짓말 후보가 시장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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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여당 텃밭 서남권 집중유세

“투표하면 승리” 지지층 결집 나서

내곡동 의혹엔 “끝까지 파헤쳐야”

중앙일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강서구 발산역 인근 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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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이 아니라 오세훈을 심판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분노가 점점점점 높아지고 있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5일 박영선 후보의 입은 시종일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첫 집중유세 현장인 서울 강서구 발산역에서 연단에 올라 “서울시장 선거에서 거짓말하는 후보에 대한 시민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거짓말하는 후보가 시장 되는 세상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시민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박 후보는 오 후보를 “소상공인의 피눈물을 모르는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이어 “생태탕집 아들이 내곡동 땅 대질신문을 하자고 했는데 답을 못한다. 선거 끝나고 하자고 한다”며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BBK가 바로 그랬다. 이권 세력이 모여들어 대한민국이 ‘잃어버린 10년’이 됐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오 후보는 이 전 대통령과 한 세트”라고 주장했다. 또 오 후보의 과거 ‘태극기 집회’ 참석 사진을 꺼내들며 “지난해 8·15 집회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재발해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었는데, 태극기 집회와 함께하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한 번 나가서 연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독재자의 의미는 뭔가”라는 박 후보 물음에 “야당과 국민 의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의 이날 동선은 강서구를 시작으로 금천·관악·동작·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의 민주당 텃밭에 집중됐다. 모두 2018년 지방선거 대비 사전투표율이 서울 평균상승률(2.9%포인트)에 미치지 못한 곳들이다. 금천(0.6%포인트)·관악(1.2%포인트)·동작(1.5%포인트)구는 사전투표율 상승률이 서울에서 가장 낮은 축에 들었고, 강서(2.2%포인트)·영등포(2.7%포인트)구 역시 평균상승률에 못 미쳤다. 선거 막판 아직 투표하지 않은 ‘샤이 진보’ 결집을 노린 동선이다.

박 후보는 강서구에 이어 진행된 금천구 유세 현장에서 “금천구 사전투표율이 평균에 조금 못 미쳤다. 4월 7일에 두 배로 높여주실 거죠. 투표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지지층의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박 후보는 전날(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샤이 진보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금천구 유세에서도 오 후보 비판에 주력했다. 그는 “서울시 의회와 싸우고 정부와 싸우고 이래서 무슨 일이 되겠느냐. 오 후보는 자신이 필요한 것은 기억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무조건 ‘모른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선택적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공격했다.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민주당이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로 오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명의 증인 이외에 (더 이상) 결정적인 물증이 뭐가 있겠느냐. 경작인, 측량팀장, 생태탕집 부모 등 모든 과정에 증인이 있는데 더 이상의 증거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서도 “세세하게 보도하지 않은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의 서울 이외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박 후보 지원을 위해 서울로 집결했다. 당권 주자인 송영길(인천 계양을)·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은 관악·강동·영등포구 일대 유세에 출동했고, 서영석(부천정) 의원은 은평·영등포·관악구 일대를 돌았다.

한영익·성지원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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