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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T업계 '라이브 커머스' 전쟁…틱톡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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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커머스' IT업계 핵심사업으로 급부상

틱톡, '라이브 커머스' 기능 정식 출시 예정

아시아경제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틱톡과 네이버(오른쪽)의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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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업계가 치열한 ‘라이브 커머스’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이 참전한다.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소통하며 쇼핑을 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 이후 IT 업계의 핵심 쇼핑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틱톡 "라이브 커머스 테스트 중"

7일 IT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국내에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정식으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인 ‘더우인’에서는 하루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라이브 커머스가 이미 자리 잡은 상태다. 틱톡 관계자는 "국내에서 라이브 커머스 베타서비스 등을 진행하면서 정식 출시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로라메르시에 등과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유명 틱톡커 3명이 백화점 종료 이후 로라메르시에 매장을 방문해 화장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전달했고, 라이브 도중 제품 구매를 원할 경우 네이버 쇼핑 페이지로 연결돼 구매가 가능한 방식이었다. 지금은 외부 페이지와 연결되는 형식이지만 향후 정식 출시되면 쇼핑·결제 기능까지 틱톡 내에 탑재될 전망이다. 틱톡은 미국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기능 출시를 앞두고 있다.


틱톡은 전 세계 8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폭풍 성장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의 국내 월간이용자수(MAU)는 392만명에 달한다. 구매력이 강한 MZ세대의 특성상 틱톡의 라이브 커머스 파급력 역시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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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네이버·카카오 ‘라이브 커머스 전쟁’

국내에서는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찌감치 라이브 커머스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쇼핑라이브’는 출시된 지 반 년 만에 누적 시청 1억뷰를 돌파했고, 지난달 기준 1억7000만뷰를 넘어섰다. 누적 라이브 콘텐츠는 3만5000건, 누적 구매자 수는 17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오프라인 중소사업자(SME)들이 쇼핑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매출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신설해 라이브 커머스의 접근성을 높였다. 카카오톡에서 쇼핑에 들어가면 상단 오른쪽에 ‘쇼핑라이브’가 바로 노출된다. 카카오의 쇼핑라이브 역시 누적 시청 횟수 3000만회를 돌파하면서 선방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쇼핑라이브 등의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73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4%, 110% 증가한 수치다.


IT 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매일매일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각오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글로벌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새로운 쇼핑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에서 2023년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IT 기업들은 트래픽, 영상 제작·송출 인프라, 결제 서비스까지 갖추고 있어 시장을 장악하기 더욱 수월한 구조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홈쇼핑 구매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시장에 새롭게 유입되고, 젊은 세대는 동영상을 통해 쇼핑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라이브 커머스의 수요는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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