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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설]재ㆍ보선 참패, 성난 민심이 오만한 여당에 내린 '철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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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의 초대형 퍼주기와 네거티브 공세도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 했다.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 조사에서 오 후보는 59.0%의 득표율로 박영선 후보(37.7%)를 여유있게 따돌릴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은 박형준 후보가 64.0%, 김 후보가 33.0%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종 개표결과는 8일 오전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서울·부산 모두 고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범죄에서 비롯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잔여 임기 1년여의 후임자를 뽑는 행사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막대한 세금을 쓰게 됐다”고 말했을 정도다. 자기 당 잘못으로 치르는 선거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당헌을 지켰다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국민 약속을 무시하고 온갖 무리수를 동원하며 뛰어들자 선거판은 824억원의 혈세를 퍼부은 진흙탕 싸움터가 됐다.

초대형의 세금 퍼붓기 공약과 흑색선전이 난무한 이번 선거는 선관위의 편파적 행태와 청와대의 개입 논란 등이 가세하면서 숱한 시비와 오점을 남겼다. 28조원 이상의 공사비가 소요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정부·여당이 선거 직전 밀어붙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총선 직전 1차 재난지원금을 뿌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3월 말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금권선거의 비난을 불렀다. 박영선 후보가 “선거 후 1인당 10만원씩 드리겠다”고 한 공약은 저리 가라다.

마지막 여론조사(3월 31일, 지상파방송 3사 공동)에서 오 후보(50.5%)가 박 후보(28.2%)를 큰 차이로 리드했을 만큼 승패는 일찌감치 가려졌다. 선거 5일 전 한국 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32%)로 추락했다. 민심이 분노한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경제 실정과 오만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내로남불’ 행태 등 총체적 실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표로 나타났음을 직시하고 확 달라지지 않으면 안된다. 4·7선거는 민심이 독선과 오만, 불통에 내린 철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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