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사퇴 후 별다른 일정 없이 칩거하던 윤 전 총장은 최근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방문해 조언을 듣고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는 등 비공식 활동을 이어가며 외부 노출을 자제해왔다. 2021.4.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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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을 거듭 재촉하고 있다. 재보선 대승 후 자신감이 붙은 국민의힘이 야권 정계 개편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윤 전 총장의 입당에 앞서 국민의힘이 먼저 쇄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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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尹에 "대선 혼자 못 간다"… 노골적인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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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4.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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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끝까지 제3지대에 남는 상황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힘을 실었다.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주 권한대행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 당이 대선 후보를 뽑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는 결정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선후보 경선이) 한 7월에는 시작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셔서 당 안에서 국민들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경선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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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간판'으로도 가능하다는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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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사퇴 후 별다른 일정 없이 칩거하던 윤 전 총장은 최근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방문해 조언을 듣고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나는 등 비공식 활동을 이어가며 외부 노출을 자제해왔다. 2021.4.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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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노골적인 러브콜 배경에는 무엇보다 보궐선거 대승에 따른 자신감이 자리한다.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도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약속하면서 사실상 제3지대의 입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오세훈의 대승으로 윤석열은 정치적 힘을 많이 잃을 수 있다"며 "제3당을 만든다든가 하는 폭발력이 사라졌다. 오히려 국민의힘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윤 전 총장이)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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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쇄신하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 커지는 당 혁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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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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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쉽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이 현 정권에서 소위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만큼 당 내부 반발을 넘어야 한다. 아직 국민의힘에 남은 '비호감·꼰대' 이미지가 윤 전 총장에게 입당을 꺼리게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먼저 인적 쇄신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적어도 당의 전면에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적합한 인물을 배치하고 그 분들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혁신과 변화에는 초선의원들이 먼저 움직였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4.7 재보궐선거 이튿날인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나가겠다"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쇄신으로 국민의힘의 이미지가 바뀌면 윤 전 총장의 입당도 쉬워질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초선들이 전면에 나서서 인적 쇄신을 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며 "윤 총장 입장에서 볼 때도 바로 들어오기에는 우리 당의 비호감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상당히 두려울 것이다. 당이 바뀌면 본인도 들어오기가 편하고 들어올 명분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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