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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부자세습 다룬 백서 '돈·권력·세습'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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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단체들 '백서편찬위' 꾸려 자료 집대성…"불법 세습 과정 낱낱이 기록 의미"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부자(父子) 목사의 위임목사직 대물림을 교회 사유화로 규정하고 반대 활동을 펴온 개신교계 단체들이 방대한 분량의 자료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다룬 백서를 발간했다.

개신교계 17개 단체가 참여한 '백서편찬위원회'는 명성교회 사유화에 맞선 항거 기록 등을 담은 '돈·권력·세습'(대한기독교서회)을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1천 쪽이 넘는 백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교단 헌법을 위배한 명성교회 부자세습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에 항의해 벌어졌던 세습반대 운동의 과정과 현황을 다룬다.

2부에서는 명성교회 세습과정과 세습반대 운동의 흐름을 연대별(2013∼2021년 현재)로 살펴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들을 모았다. 평신도, 목회자는 물론 사회 각계의 세습반대 호소, 성명서, 재판기록, 언론보도 등 상당한 분량을 집대성했다.

백서편찬위원회는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은 결국 이뤄졌으며 한국교회에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와 부끄러움을 남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그 상처와 부끄러움을 덮지 않고 진실을 마주해야만 여전히 진행 중인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운동을 지속하고, 향후 시도될지도 모를 또 다른 불법 세습을 막을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그런 점에서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 과정을 가감 없이 낱낱이 기록한 이 책은 의미가 매우 크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목사가 세운 교회다.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교회로 꼽힌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2015년 김삼환 목사가 정년 퇴임한 뒤인 2017년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결의가 교회에서 이뤄지자 수면 위로 부상했다.

위임목사직 세습은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헌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됐으나 교회 측은 이듬해 김하나 목사의 위임예식을 강행했다. 교단 내에서는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무효로 해 달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2018년 재판국은 청빙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으나 그해 열린 총회에서 판결 결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음 해 열린 재판국 재심에서는 청빙이 무효라는 세습 불허 판결이 나왔다.

2019년 총회에서는 수습전권위원회를 꾸렸고,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이 2021년부터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수습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김하나 목사는 올해부터 교회 위임목사로 활동하고 있으나 그의 세습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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