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은 커다란 민심의 파도에 직면했다"며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안규백으로서 전면에서 당의 반성과 쇄신에 앞장서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야 국민을 설득하고 당원 동지를 설득할 수 있다. 저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당은 훌륭한 분께서 잘 이끌어가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국회 기자회견장을 예약하고 출마 선언과 후보 등록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주 말까지 출마 등 실무적인 것들을 준비해왔지만 안 의원이 주말 동안 고심하다 오전에 전격적으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또 "안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도 맡았었고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만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당내 '정세균계'로 꼽히는 안 의원이 향후 정 총리의 대권 행보에 특정 역할을 부탁받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로써 당 원내대표 선거는 4선 윤호중 의원, 3선 박완주 의원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는 안 의원의 결단이 다른 후보들의 유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최지원 기자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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