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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플로이드 숨진 미네소타서 또…경찰이 비무장 흑인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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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2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브루클린센터 경찰서 앞에서 시위대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전날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날 야간 통행금지 명령을 어기고 집회를 열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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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숨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한 미네소타에서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 당국은 경찰관이 실수로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발포했다고 해명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경찰(BCPD)의 팀 개넌 서장은 전날 경찰관이 쏜 총에 20세 흑인 던트 라이트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의 우발적인 발포"라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오후 2시께 브루클린센터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라이트는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만기를 넘긴 자동차등록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는 이유로 라이트의 차를 세웠고 신원 조회 결과 라이트 앞으로 발부된 체포영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라이트는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에 저항했고 다시 차에 타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았다. 비무장 상태였던 라이트는 몇 블록을 더 운전해 달아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개넌 서장은 이날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이 몸에 착용한 보디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 원본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경찰관 2명이 라이트의 차에 접근해 라이트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장면이 담겼다. 라이트가 저항하며 차에 다시 타버리자 또 다른 여성 경찰관이 뒤따라 차로 접근하면서 라이트에게 '테이저'를 여러 번 외치며 쏘겠다고 위협했다. 이 여성 경찰관은 곧이어 "이런 젠장, 내가 그를 쐈어"라고 말했다. WP는 이때 경찰관이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전직 경찰 데릭 쇼빈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또다시 경찰의 폭력으로 흑인이 희생되자 브루클린센터 앞에서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1일 밤 수백 명이 브루클린센터 경찰서 인근에 모여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했고 일부는 인근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사건 다음 날인 12일에도 경찰서 주변 등에선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으며 해당 지역에는 주방위군이 증강 배치됐다.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는 13일 오전까지 브루클린센터가 있는 헤너핀 카운티 등 3개 카운티에 대해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도 야간 통행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말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사고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다. 이는 완전한 수사로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와 진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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