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지지 속 공개 서한…의회에 강력한 메시지
재계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수십만 개 일자리 창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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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다음 주 미국 주최로 열리는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기존의 2배로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맥도날드, 월마트 등 300개가 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서한에 서명한 CEO들은 2030년까지 탄소, 메탄 등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의 미국 내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최소 50%로 끌어내리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파리협정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점점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2배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탈퇴를 선언했으나,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 협약 복귀를 선언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화상 기후정상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가 개최 전이나 당일 미국의 구체적인 탄소배출 감소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NY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목표치에 온실가스를 50% 감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이번 서한을 주도한 관계자는 대형 전력회사 엑셀론,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을 비롯, 공화당 득표율이 우세한 지역에 거점을 둔 여러 민간 회사들도 동참했다면서 의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서한에는 친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졌던 미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의 자회사 알트리아 그룹도 참여했다.
기업들이 이번 서한을 통해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을 강력히 뒷받침한 셈이다.
NYT는 기업들이 최근 인종적 정의를 지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데서 비롯된 선거법 개정을 반대하는 등 새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에 발맞춘 행보를 이어오는 가운데 이런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미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패트릭 플린 지속가능성 부문 부회장은 재계가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지지하길 바란다면서 "이는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에도 좋다. 제대로만 한다면 누구도 도태시키지 않고 해낼 수 있으리란 점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일즈포스는 이를 위한 증세도 지지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2조2천500억달러(약 2천54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서한에 서명한 다른 기업들은 기후변화 대응 등에 조달할 재원 마련을 위한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책에는 대규모 법인세 증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이런 입장을 내놨다면서 이번 서한에 대해 "주목할 만하다"고 NYT는 평가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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