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코로나 억제” 주장에 한때 급등
질병청 “효능 예상 못해” 발표에 급락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5.13% 내린 3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양유업은 장 초반 28.6% 급등해 48만9000원까지 뛰었다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평소 수천 주 수준이던 남양유업 주식 거래량은 13만 주를 넘어섰다.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불가리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한 것이 장 초반 주가 급등세를 이끌었다.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에도 8.57% 상승한 38만 원에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선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실제 효능이 있는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실험 내용을 발표하기 전인 9일부터 남양유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회사 측의 주가 부양 의도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의 모니터링을 거쳐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남양유업이 전환사채 발행 등을 앞두고 주가 부양 목적으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는 혐의가 입증되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조사할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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