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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성과점수 1위 KB금융, 부실 금융상품 판매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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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편집자주] 깨진 독에 물을 계속 퍼넣어도 금세 새나가기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했던 성과들이 그만큼 퇴색된다. 머니투데이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ESG 평가기관인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과 섹터별 주요 기업의 ESG 성과점수 순위 및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ESG 통합점수 순위를 공개한다.

[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2-(16)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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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력은 최고 수준이다. 다만 자회사의 부실 금융상품 판매에 사회와 지배구조 리스크가 지적됐다.

14일 지속가능발전소와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KB금융의 ESG 성과점수(PA)는 64.43로 시가총액 200대 기업중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스크 점수(IA)가 3.3으로 매우 높음(3~3.9)에 해당해 총점이 61.95로 낮아졌다.

성과점수에선 환경정책·방침, 노사 대화와 협력, 위원회, 주주권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반적인 평가 항목에서 업계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모범생'의 면모를 보였다.

사외이사 비율은 77.78%, 여성임원 비율은 11.11%로 산업 내 평균인 52.99%, 3.04%를 웃돌았다. 여직원 비율이 14.81%로 산업 내 평균 29.47%를 밑돈 게 옥의 티였다.

리스크점수는 동종업계 160개사 중 7위에 머물렀다. 소비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 부문 리스크점수가 2.9로 높았다. 리스크 관리 부실로 지배구조도 3.3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자회사인 KB증권은 라임펀드, 호주 부동산펀드,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 등 부실 상품 판매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KB증권은 라임펀드에 대해 TRS(총수익스와프)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라임 펀드 판매액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적었지만, 손실 정도가 커 지난해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000억원 규모로 판매된 무역금융펀드 파생결합증권(DLS)의 환매가 연기됐다가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KB증권은 올해 들어서야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절반 규모를 선지급키로 했다.

연속된 부실 상품 판매에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금융 당국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박 대표에 대해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최종 결정인 금융위 정례회의에 상정되지 못해 제재가 미확정 상태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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