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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팩플]테슬라 매출 4배 늘어 7100억, 넷플릭스 3200억 본사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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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넷플릭스코리아, 테슬라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의 한국 법인 실적이 올해 처음 공개됐다. 2018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신외감법)돼, 유한회사인 이들 기업에도 감사 보고 의무가 생겼기 때문.



매출왕 테슬라, 성장왕 넷플릭스, 이익왕 라이엇게임즈



·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7162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뛰었고, 영업이익은 5.3배 늘었다. 지난해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 1829대로, 전년(2430대) 대비 5배 가량 늘었다.

· 비대면 바람을 타고 가입자가 폭증한 넷플릭스도 웃었다. 지난해 매출 4155억원을 기록, 2019년(1858억원)에 비해 매출이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8억원으로 1년새 295% 늘었다. 국내 가입자는 2019년 10월 200만명을 넘어선 후 지난해 말 38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개발·유통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3746억원에 영업이익 167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4.8%. 3N으로 꼽히는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38%), 엔씨소프트(34.1%)보다도 수익성이 좋았다.

· 영업이익 성장률은 구글클라우드코리아가 142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매출 583억원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28% 늘었고, 영업이익은 1422% 증가했다. 한국 내 클라우드사업 법인으로 2018년 설립됐다. 지불·결제 사업법인인 구글페이먼트코리아(2010년 설립)도 매출 8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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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유한회사 2020년 얼마나 벌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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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본사로 보내는 돈은



한국에 본사를 둔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약 5조 3000억원, 카카오의 매출은 약 4조 1500억원이다. 이중 광고 매출은 네이버가 약 2조 8000억원, 카카오가 약 1조 1000억원. 그런데 이들과 디지털 광고 시장서 경쟁하는 페이스북코리아의 매출은 400억원대에 그친다. 앱마켓 구글플레이의 거래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구글코리아 연매출(2200억원)도 적은 편이다. 이유는 글로벌 본사 및 관계사와의 거래 때문.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4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광고 매출은 236억원으로 규모나 비중 모두 작은 편. 이유는 페이스북코리아가 광고물량을 페이스북 내 그룹 회사로부터 사와서 한국 광고주에게 되파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때 페이스북 관계사에 지불한 비용을 뺀 나머지만 페이스북코리아 매출로 잡힌다. 지난해 페이스북 그룹에 한국 광고주들이 지불한 광고비는 총 4040억원이었다.

· 구글코리아는 매출 2201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공시했다. 앱마켓 구글플레이의 국내 거래액 5조 7000억원(2019년 기준 추정치, 한국모바일산업협회)보다 크게 낮다. 이는 구글플레이 매출이 아시아퍼시픽(싱가포르법인)으로 잡히고, 구글코리아 매출로는 광고재판매·마케팅 수익 등만 잡히면서 생긴 착시효과다.

· 로열티나 수수료 명목으로 글로벌 본사에 한국법인이 보낸 금액 규모도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네덜란드 법인(Netflix International BV)에 접속 권한 취득 수수료로 3204억원을 지불했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본사에 로열티 900억원, 관계사 용역비 200억원을 냈다. 페이스북코리아도 페이스북아일랜드유한회사에 광고재판매 매출액의 2.5%와 약정비용의 8% 가산금 등 206억원을 지불했다. 한국화웨이기술은 유럽 화웨이테크놀로지에 14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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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유한회사 2020년 얼마나 커졌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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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인당 인건비 2억원 넘어



·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의 직원 급여 수준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직원 1명당 인건비로 평균 2억 4999만원을 지출해 외국계 IT 기업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다. 이어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구글코리아 등이 1인당 2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지출했다. 팩플이 추정한 직원 1인당 인건비는 급여·상여, 복리후생비, 주식보상, 누적 퇴직급여의 총합을 각사 국민연금 납부 인원(2020년 12월 기준)으로 나눈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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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유한회사 직원 1인당 인건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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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구글은 100억, 페이스북은 35억, 네이버는 4600억



글로벌 회사가 국내에 낼 법인세 예상 규모도 확인됐다.

· 467억원의 법인세를 계상한 라이엇게임즈코리아를 제외하면 구글코리아(97억원), 페이스북코리아(35억원),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22억원) 등 대부분의 업체는 100억 미만의 세금을 예상했다. 참고로, 한국에 본사를 둔 네이버는 지난해 법인세로 4633억원을, 카카오는 827억원을 계상 공시했다.

·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외국계 IT회사는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본사 법인과 거래 등이 많아 매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감사보고서는 회계 목적으로 법인세를 예상한 것이라 실제 법인세 추징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구글코리아에 법인세 5000억원을,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에도 1500억 원을 추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법인세에 대해 조세심판원에 불복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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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유한회사 2020년 법인세 얼마나 예상하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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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실적 깜깜이 AWS·요기요·이베이



· 일부 외국계 기업은 한국법인을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해 감사 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전환 시점 2019.12), 이베이코리아(2019.12),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2020.10) 등이 대표적. 원래 이들은 실적을 공개해야하는 유한회사였지만,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꿔 신외감법을 피해갔다.

· 유한책임회사는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신설된 기업 유형이다.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있도록 주주총회나 배당 문제에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2018년 외감법 개정추진 당시 '국내 경제에 유한책임회사가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이유로 감사 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월 국내 외국계 유한회사는 990개, 유한책임회사는 128개다.

· 외부 감사 대상인 애플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등은 감사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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