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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반도체, LED 패키지 글로벌 3위에 올라…韓 중견기업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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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경기 안산시 서울반도체 본사 전경. /서울반도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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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光)반도체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중견 기업으로는 최고 기록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매출은 전년대비 4.3% 상승한 8억9800만달러(약 1조17억원)을 기록, 일본 니치아(17억6600만달러)와 독일 오스람(11억7100만달러)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9년 3위였던 루미레즈는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2위인 니치아와 오스람의 전년대비 매출이 각각 7%, 8% 줄어든 가운데, 서울반도체는 홀로 매출이 증가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LED 시장 규모도 110억7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8.6% 감소했다.

지난해 선전에 대해 회사는 특허 경쟁력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LED 관련 특허는 총 1만4000여건으로 TV 등 디스플레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급을 늘려가는 중이다. 또 지난 2년간 필립스 브랜드와 겪었던 특허 관련 소송 4건을 모두 이기는 등 특허 경쟁력이 인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30여건의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매년 연구개발(R&D)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런 기업 활동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다만 옴디아 측은 "(서울반도체의) 호성적에는 지난해 LED 사업을 철수한 LG이노텍의 물량 일부를 흡수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반도체의 핵심 기술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캅(WICPO)’이다. 와이캅은 중간 기판 없이 LED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바로 연결하는 제품으로, 중간 기판을 거치는 패키징 공정을 생략한 덕분에 소형화에 유리하고, 디자인 다양성, 고효율 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와이캅은 LED 시장의 화두인 미니LED TV의 주요 기술로도 꼽힌다. 또 자동차 조명 분야에서 올해 본격 확대가 예상되는 LED 헤드램프 등에 사용된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 예측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조3727억원, 영업이익은 974억원이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업계 관련 기업 대부분이 비용을 낮추기 위해 중국 등 해외 생산으로 전환했음에도 국내인 경기 안산시 생산라인에서 LED 패키지를 만들고 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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