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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2020 배송 트렌드, “문 앞에 놓고 가세요” 언택트 배송 1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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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메쉬코리아, 2020 배송 트렌드 '부릉 리포트' 발표 [사진제공=메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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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송 트렌드는 단연 ‘언택트’였다. 배달 시 ‘문 앞에 놓고 가세요’를 함께 주문해 배달기사와 소비자가 만나지 않도록 하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배송이 11배 이상 증가했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지난해 배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배송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메쉬코리아의 부릉 리포트에 따르면, 문 앞에 놓아 달라는 비대면 배송과 19시 이후 저녁 시간 배송이 증가했고 헬스, 뷰티, 의류 등 배송 카테고리가 다양해졌다. 2019년 대비 2020년 전체 주문 건수 및 배달기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문 앞 배송’이다. 메쉬코리아 내 데이터 사이언스실의 빅데이터 지표에 따르면 “문 앞에 놓고 가세요”라는 메모가 붙은 비대면 배송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11.5배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음식이나 상품을 수령할 때에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 앞 배송’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 배송 기사에게 직접 결제하는 방식보다 카드사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방식이 더욱 편리해진 점도 이러한 결과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헬스, 뷰티, 의류, 잡화 카테고리의 생활필수품과 일상용품의 주문이 전 년 대비 4배 증가하며 배송 상품 카테고리가 음식 외에도 다각화되는 양상도 보였다. 이는 비대면 생활 양식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단순히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기업들의 당일배송, 익일배송 등 빠른 배송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수도권 내 음식점 영업을 저녁 9시까지로 제한하는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른 배송 데이터의 변화도 감지됐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됐던 2020년 9월 7일 이후부터, 19시 이후 저녁 시간대 배송은 평시 대비 약 15% 증가했다. 서울,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11월 2차 영업제한 조치 이후에는 19시 이후 저녁 시간대 배송이 평시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시 이후 주문에서 한식 카테고리는 5%에서 10%로, 카페·디저트 카테고리는 9%에서 18%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집에서의 식사 횟수가 늘어났으며 카페·디저트류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이후 변화한 주문 수와 배송 라이더들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2020년 전체 주문량은 2019년 대비 57% 증가하였으며, 부릉 시스템에 등록되어 연내 1건 이상 배송을 수행한 라이더의 수도 2020년 24% 증가했다.

이 중 서울, 수도권, 지방광역시의 라이더 수와 주문 증가율은 모두 미미한 데 비해, 강원도의 라이더 수 증가율은 113%, 전라북도 103%, 전라남도 85%, 경상북도 70% 등 지방 광역자치단체의 배송 기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주문 수 역시 강원도 82%, 전라북도 337%, 전라남도 114%, 경상북도 119%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전국적인 배송 수요가 폭증하자 기존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배송 인프라가 확충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읽고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메쉬코리아는 앞으로도 자사 TMS 등 AI기반의 물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수요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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