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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덴마크, 시리아 난민 거주 허가 취소…”집에 가는 것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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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들리브=AP/뉴시스]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가 유럽 내에서 처음으로 시리아 난민의 거주 허가를 취소한 국가가 됐다. 사진은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민주화 시위 10주년을 맞아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혁명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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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덴마크가 유럽 내에서 처음으로 시리아 난민의 거주 허가를 취소한 국가가 됐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덴마크 정부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의 일부 지역은 돌아가도 안전하다며 거주 허가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최소 189명의 시리아인들이 지난 여름 이후 임시 거주 지위 갱신 신청을 거부당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정부 관계자는 “시리아 일부 지역의 안보 상황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 보고서가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슈는 덴마크 뉘보르에 살고 있는 19세 소녀 아야 아부-다허가 이달 초 TV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상황을 호소한 뒤 나왔다. 아부-다허는 눈물을 참으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물었고, 시청자는 이에 감동했다.

덴마크 난민회의의 샬롯 슬렌테 사무총장은 “덴마크 정부의 이번 새 규칙은 시리아인들에 대한 비명예스러운 처우다”라며 “일부 지역에서 전투가 없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엔도 다른 나라들도 다마스쿠스를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2011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벌어진 뒤 10년간의 전쟁 끝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시리아 대부분을 다시 장악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다마스쿠스와 화해협정을 체결한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지역에는 임의 구금이 널리 퍼져 있다.

알 아사드 정권 하의 생활도 불안정하다. 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건물을 다시 짓는 경우는 거의 없고, 물과 전기와 같은 기본 인프라도 부족하다. 지난해에는 시리아 파운드화 붕괴로 식량 가격이 230%나 치솟기도 했다.

한편, 덴마크 난민단체에 따르면 30명의 시리아인들은 이미 상소권을 잃었다. 하지만 덴마크는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마스쿠스로 사람들을 직접 추방할 수는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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