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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영화 2000편 저장' SK하이닉스, 업계 최고 성능 기업용 SSD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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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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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15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인 ‘PE8110 E1.S’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회사는 제품에 대한 내부 인증을 완료했고, 오는 5월 중 주요 고객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 개발에 성공하고, 이후 128단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 세 가지(SATA SE5110, PCIe 젠3 PE8111 E1.L, PE8110 M.2)를 양산했다.

새 제품 양산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이 분야 제품군의 ‘완전한 라인업’ 구축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완전한 라인업이란 128단 4D 낸드 기반 기업용 SSD 제품 가운데, SATA 및 PCIe(E1.L, M.2, E1.S)의 폼팩터(제품의 외형이나 크기, 물리적 배열)를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 SATA는 데이터 전송용 직렬 인터페이스로, 병렬 연결 방식보다 속도가 빠르다. PCle는 디지털기기의 메인보드에서 사용되는 직렬 구조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로,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STAT 방식보다 데이터를 더 빠르고 많이 전송할 수 있다.

PE8110 E1.S는 이전 세대인 96단 낸드 기반 PE6110와 비교해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됐다. 이는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하는 수준이다. 최대 용량 제품인 PE8110 8TB(테라바이트)는 2000편의 영화를 하나의 SSD에 담는다.

새 제품은 성능을 대폭 높였음에도 소비하는 전력은 이전과 동등해 효율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 받는다. 또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SSD만 교체해도 서버가 즉시 인식할 수 있고, 디자인 개선으로 발열도 줄였다. 애프터서비스 보증 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SK하이닉스는 PE8110 E1.S가 OCP 규격도 만족했다고 전했다. OCP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 SSD의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다.

이재성 SK하이닉스 솔루션제품개발담당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양산을 통해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고객들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SSD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라며 "저전력이 강점인 SSD는 HDD 대비 94% 이상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회사의 ESG 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21.5% 성장해 2024년에는 28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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