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조 속도 높여야 빈곤국 등에서 바이러스 신속 대응 가능
"누구나, 어디에서든 백신 접근 가능해야"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EPA=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 전 총리와 프랑스 전 대통령 등 각국 정치인과 노벨상 수상자 등이 공동으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백신 관련 지적재산권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서한에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등 각국 전직 정상 60명 이상,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등 10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서명했다.
이들은 지적재산권 적용을 중단하면 백신 제조 속도를 높여 빈곤국 등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빈곤국은 백신 접종을 위해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와 관련한 지적재산권 규정 적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은 방안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 보면 최빈국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최소 202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둔 지금이 미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비할 데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모든 곳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에 접근할 수 없는 한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계속해서 목숨을 앗아가고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서한 작성에는 옥스팜, 국제앰네스티 등 50개 이상 단체가 속한 세계국민백신연합(People's Vaccine Alliance)도 참여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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