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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사전점검 정수장 5곳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환경부 "상시 감시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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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곳 중 5곳 정수에서 발견…18곳은 처리 공정에서

원수 유충 유입·시설 노후화 등…수계 전환·개선 요청

연중 상시 감시·맞춤형 개선안…5월중 조치 이행 확인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상진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브리핑실에서 전국 정수장 위생 관리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기자단 제공). 2021.04.1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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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환경 당국이 정수장을 점검한 결과 총 5곳의 정수에서 깔다구 유충이 발견됐다. 다른 18곳은 원수와 정수 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나왔다.

당국은 5곳의 원수를 광역상수도로 전환하거나 정수 처리를 강화했다. 정수지와 배수지 청소를 실시하는 한편 유충 차단망을 설치해 유충이 수용가(수돗물을 공급받는 곳)로 확산하는 것을 조기에 차단했다.

당국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수장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한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정수장 447곳의 위생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23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실태 점검은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충이 발생이 증가하는 3월에 진행했다. 지난해 7월 인천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원수 유충 유입·시설 노후 등…광역상수도 전환·시설 개선 요청

유충이 발견된 23곳 중 5곳에선 정수에서 유충이 나왔다. 5곳은 ▲경기 연천정수장 ▲경기 동두천정수장 ▲충남 보령 성주정수장 ▲충북 제천 고암정수장 ▲강원 화천 산양정수장 등이다.

연천·동두천정수장은 동일한 취수장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처리 공정에서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과 한강유역수도센터는 동두천 수장에 공급되는 수돗물 전량을 인근 덕소 광역상수도에서 공급하도록 했다. 연천 정수장은 원수 취수 위치를 조정하면서 염소 투입 농도를 올리고, 역세척 주기를 줄였다. 이와 함께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고, 거름망을 설치해 유충을 제거했다.

충남 보령 성주정수장은 역세척수와 정수 등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방충망 일부가 손상되고 정수지 내부가 청결하지 못했다. 약품 투입 공정이 없어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유역환경청, 금강유역수도센터는 긴급 현장 지원반을 구성해 인근 보령 광역상수도로 전환했다.

이상진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원수 수질이 좋은 경우에는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성주정수장은 약품 공정이 별도로 없는 경우였다"며 "약품 투입은 수처리 기준 및 규격에 관한 환경부 고시, 상수도 시설 유지·관리 매뉴얼을 바탕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원 화천군 산양정수장과 충북 제천 고암정수장은 시설이 낡고 위생 관리가 미흡해 정수장 내 유입된 유충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 한강유역수도센터는 유충이 정수장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했다.

다른 18곳은 원수, 여과지 내벽, 역세척수 등 처리 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18곳을 대상으로 유충을 차단하고, 처리 공정별로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 중이다. 정수에서는 현재까지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역세척 성능 저하, 공기 역세척 불가, 여재층 부실, 약품 공정 부재 등이 확인된 32곳에는 지자체에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은 내년도 예산에 새로 반영할 예정이다.

여과지와 활성탄지 방충망 손상, 물웅덩이, 야간 점등 등이 적발된 211곳은 현장 개선 조치했다.

이 과장은 "원수는 통상 정수장에 유입되면 혼합-응집-침전-여과-소독 등의 단계를 거쳐 정수된 후 정수지, 배수지를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며 "수생태계에 있는 유충이 원수에 들어오거나 처리 공정 중에 날아올 가능성이 있지만, 침전지, 여과지 등 정수 처리 공정에서 대부분 제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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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수돗물안전관리 상황실장 등이 수돗물 유충발생 관련 정수장 대응상황 점검차 지난해 7월28일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 조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활성탄흡착지 현장을 둘러보고있다. 2020.07.2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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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상시 감시 체계 구축…5월 중 조치 이행 점검

환경부는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정수장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정수장에서 원수와 처리 공정별로 거름망을 설치한다. 유충 발생 여부는 육안과 현미경을 통해 확인하는 등 상시 감시에 나선다.

원수와 정수에서 유충이 나왔거나 정수 처리 공정이 취약한 정수장은 맞춤형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에 제시한다. 내년까지 118곳을 대상으로 2271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개선한다.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경우 국고 보조사업에 개선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번이라도 유충이 검출된 23곳,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처리 공정이 미흡한 32곳은 다음 달 중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동두천 정수장에서는 다음 달부터 정밀여과장치 설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향후 정수장 후단과 배수관로에 이중 안전장치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3일 물통합정책국장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상수도 본부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위생관리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날 회의에서 원수와 처리 공정별로 유충 발생 여부를 상시 감시하고, 유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이 유충 걱정 없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원수부터 수돗물 생산 공급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사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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