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ELS 원화 발행액은 2조428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 5조5930억원으로 무려 173.7%(3조5502억원) 늘었다. 약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
ELS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면 받았으나 최근 증권사들이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세계 주요 증시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판단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총 530억원 규모의 ELS 8종에 대해 전날부터 모집에 들어갔다. S&P500, EuroStoxx50,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만기 3년 상품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3일 해외지수 추종 ELS 등 6종을 총 170억원 규모로 공모를 시작했고 한국투자증권도 S&P500, 테슬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 13일부터 해외지수 ELS를 출시하고 공모 중에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가 상승 또는 보합권에 머물수록 수익이 높아지고 그만큼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한 뒤 올해 들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증권사들은 지금이 ELS를 판매하기 좋은 적기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금은 증시 변동성이 크지 않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라 상승 기류에 있기 때문에 ELS 상품의 수익이 비교적 좋은 상태"라며 "안정적이되 중수익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면서 ELS 발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는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ELS에 대거 몰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지수 하락장이 연출되면 증권사들이 증거금을 추가로 더 채워야 하고 이로 인해 환율 시장의 왜곡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ELS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최근 '중위험·중수익'에서 '고위험·고수익' ELS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LS는 상품에 따라 30~100%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최근 발간한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이후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고위험 ELS를 대거 발행해 투자 위험이 높아졌다"며 "금융회사가 고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고수익만을 강조할 경우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imbong@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