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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박정호 SKT 대표 “작은 M&A보다 반도체 생태계 대응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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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까지 6개월 정도 걸릴 것"
주주 구성 재배치...아마존도 전략적 참여 가능

조선비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왼쪽),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을 논의한 뒤 정문으로 나오고 있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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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15일 "반도체 시장 개편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어 미국에서 일어나는 큰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게 더 시급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와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 방문한 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편 후 M&A 전략’과 관련한 질문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14일 지배구조 개편을 밝혔던 만큼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4일 회사를 인적분할해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가 속한 ‘AI(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컴퍼니(가칭)’와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비(非)통신회사를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회사(가칭)’로 재편한다고 공시했다.

이사회 일정을 고려하면 정식 분리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분리되는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최근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키옥시아 지분 인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인수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업계는 판도가 변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반도체 생태계 생존을 위해 작은 회사를 M&A 하는 것보다 대응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출장이 자유롭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기업 분할로 주주 구성의 전략적 재배치가 시장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커머스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아마존 같은 기업도 SI(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오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또 올해 상장을 앞둔 원스토어와 웨이브의 경우 이사회가 의결한다는 가정하에 투자전문회사 산하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 박 대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존속회사의 경우 텔레콤을 그대로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대표와 함께 자리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디즈니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협력에 대해 "대화를 계속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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