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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인적분할 공식화한 SK텔레콤,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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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공식화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개편안을 둘러싼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다. 우려되던 물적분할을 피했고 SK지주사와의 합병안에 선을 그었다는 점 역시 주주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데 한몫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합병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만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4일 SKT는 회사를 존속법인인 AI&디지인프라 컴퍼니와 신설법인인 ICT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갖게 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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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SK텔레콤 주가 추이 [캡쳐=키움증권 영웅문HTS] 2021.04.15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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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할이 진행되면 존속법인은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두는 통신 전문회사, 신설법인은 11번가, SK하이닉스, ADT캡스를 품은 투자회사의 역할을 맡게된다. SKT 관계자는 "향후 분할비율, 재상장 일정 등 향후 계획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앞으로도 시장과 소통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T가 이사회 의결 전 인적분할 계획을 먼저 발표한데는 그간 SKT의 지배구조개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잡음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앞서 시장에선 물적분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왔다. 물적분할의 경우 기존법인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100% 소유, 기존 주주들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일례로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다고 발표할 당시 기존 주주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또한 SK 지주회사와의 합병 가능성 역시 주주들의 불안감을 높이던 부분이었다. 오너가의 SK하이닉스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와 중간지주사(현 신설법인)이 합병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된 바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SKT의 발표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이다. SKT는 분할방식으로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공표함과 동시에 지주사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근 몇 년새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되고 덩치가 커진만큼 지주사의 합병 시도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됐다"며 "합병안에 선을 그었으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SKT 주가 부양을 이끄는 재료다. SKT는 자사주 11.7% 보유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SKT가 보유한 자사주 12%에 대한 전량 소각 작업이 분할 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사주 소각은 EPS 상승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지만, 여기에는 더욱 더 중요한 숨겨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는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 메리트로 작용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회사는 성장성에 방점이 있는 만큼 전략적인 자사주 활용 방안 가치를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SKT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32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4만원에서 37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34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인적분할 자체가 주가에 긍정적일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회재 연구원은 "분할만으로 자회사 가치가 올라가는게 당연한 수순은 아니다"면서 "SKT는 이번 분할을 통해 새로운 체제에서 11번가, ADT캡스 등 자회사들의 가치를 인정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고 향후 실적으로 실현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지주사와 신설회사와의 합병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합병 리스크는 남아있다"면서 "다만 투자가 입장에선 11번가 등 자회사 IPO 진행이 기대되는 시기인 2022~2023년 합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15일 SKT의 주가는 전일종가대비 2.39% 오른 3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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