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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액면분할 첫날 7.59% 급등한 카카오…외인과 기관은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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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분 전 가격 환산하면 60만2500원…시총 5위 껑충

실적+자회사+두나무, 3가지 '호재'…외인+기관 매도는 부담

뉴스1

© News1 허정현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카카오가 액면분할 첫날 7% 넘게 급등했다. 개인투자자가 4348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반면 기관은 2774억원, 외국인은 1441억원을 팔아치웠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액면분할 이전 마지막 거래일인 10일보다 7.59% 상승한 1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액면분할 이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60만2500원이며 신고가다. 이날 급등으로 카카오는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5위(우선주 제외)로 껑충 뛰어올랐다.

카카오는 장 초반 18.7% 급등한 13만2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액면분할 이전 주가로 환산하면 무여 79만5000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거래정지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카카오는 사상 최고가인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대1 액면분할을 통해 1주(액면가 500원)가 5주(액면가 100원)로 쪼개지면서 카카오의 이날 기준가는 11만1600원으로 낮아졌다.

통상 액면분할 직후에는 매수 매도 접근성이 좋아진 탓에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 15개 중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포함한 11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후 주가가 하락했고 4개 종목만이 상승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확연히 다른 형태를 보였다. 이는 실적 고공행진과 자회사의 높은 기업가치,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연결지분 가치가 재평가 전망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증권가의 카카오 1분기 실적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2359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40%, 70% 정도 성장한 수치다.

자회사들의 잇따른 상장 등 높은 성장성도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거래액과 매출액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온라인결제, 금융서비스 중심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올해 거래액 목표를 100조원(전년대비 49.5%)으로 설정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등 유료 콘텐츠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도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5만2000원으로 제시한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수익원인 비즈보드는 고성장 사이클에 진입했고 신사업분야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높은 실적이 기대되며 커머스, 뱅크 및 페이, 웹툰, 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간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858억달러(96조원 수준)를 기록했는데, 업비트는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대금이 2배정도 더 많은 대형 거래소다.

카카오는 자회사를 포함해 지난해말 기준 두나무의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가치도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거래액 급증으로 두나무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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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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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액면분할 첫날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카카오의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힘겨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관은 2774억원, 외국인은 1441억원 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팔았다. 개인투자자만 4348억원 어치를 쓸어담았다. 18%까지 급등했던 장 초반 분위기와 달리 7% 수준 상승으로 마감한 것도 기관과 외인이 물량을 쏟아낸 결과다.

이날 카카오의 거래량은 1694만427주로 시총 10위 기업중 가장 많았다. 상장주식수가 카카오보다 13배나 많은 삼성전자보다도 거래량이 많았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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