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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AZ·얀센 백신 안전성 논란 속 스푸트니크V 기술이전 받는다는데… 현재로선 도입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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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러시아 의료진이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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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가 러시아 국부펀드(RDIF) 및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부터 해외 제약사의 백신을 위탁생산(CMO)한다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 직후 나온 발표라서 관심이다. 백신 수급 논란 속에서도 정부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엘라파는 지난해 11월 스푸트니크V를 한국에서 위탁생산하기로 RDIF와 합의하고 이수앱지스를 포함한 국내 기관 및 회사 7곳과 백신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RDIF 지원으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된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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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는 지난 3월 말부터 강원도 춘천 소재 지엘라파 자회사인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스푸트니크V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경기도 용인 소재 자사 공장에서 시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는 RDIF와 위탁생산 계약 후 기술이전을 마무리하고 본생산을 앞두고 있다.

앞서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이 이날 백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관심이 됐다.

백 팀장은 8월부터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제약사와 백신 종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해외에서 승인을 받은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다. 얀센 백신은 최근 국내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성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얀센 백신까지 혈전 발생 가능성으로 접종 중단 권고가 내려지면서 백신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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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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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지난 12일 “백신 수급 불확실성 낮추고 있다”고 말했으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30세 미만에 대해 접종을 중단하기로 한 데다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도 얀센 백신 접종중단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와 4000만명분 물량 공급계약을 한 모더나 백신은 미국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도입 시기가 한 분기 늦춰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은 그렇더라도 스푸트니크V 등 러시아 백신이라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는 최근 보건당국자가 백신 효과가 낮다고 콘퍼런스에서 인정한 상태다.

반면 러시아 보건당국자는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지금까지 접종 후 혈전 형성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드존슨(J&J) 백신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푸트니크V는 최근 안전성 논란에 휘말린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국내 제약업체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쎌마테라퓨틱스와 녹십자 등도 러시아의 세번째 백신인 ‘코비박’ 위탁생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러시아 백신을 인정한 국가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공식적으로 도입 대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원칙적 검토 입장을 밝힌 수준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독일이 러시아와 도입 협상에 나서는 등 스푸트니크V 백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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