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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민연금 중단기 자산배분 결정 전문가 집단에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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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수립·승인하고 있는 전략적 자산배분(SAA)을 전문가 집단인 기금운용본부에 넘겨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기금위가 초장기 자산배분인 ‘기준 포트폴리오’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금위와 같은 최고의사결정 기구는 10년 이상 장기 시계에서 단순한 벤치마크만을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준행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15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재무학회 주최로 열린 ‘공적기금의 레퍼런스 포트폴리오 체계 도입 및 활용 방안’ 정책심포지엄에서 기준 포트폴리오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금운용위원회는 연기금의 장기추계를 감안해 연금의 장기자산 배분에 적절한 목표수익률, 허용위험한도를 정하고 이에 적합한 기준 포트폴리오를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5년 단위 중기 자산배분은 기금운용본부에서 전문가가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운용조직은 기준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초과달성할 수 있는 자산배분안을 만들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평가를 받도록 하고 기준포트폴리오는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현재 5년 단위 포트폴리오는 전문성을 활용한 성과 제고 여지가 거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금위는 매년 5월쯤 5년 단위의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정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상근전문위원실,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으로 구성된 자산배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기준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안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중기 자산배분의 참고 지표로 쓰이게 된다.

그는 이어 "99% 이상의 성과를 좌우하는 SAA는 평가대상이 아니기에 잘할 인센티브가 없고 TAA(전술적 자산배분)는 운용본부에서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중요성에 상응하는 만큼의 자원배분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께 주제발표자로 나선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기준 포트폴리오 체계에서 자산군 및 벤치마크 설정, 최적 배분 비중 도출, 상시적인 자산재조정(리밸런싱) 등 전략적 자산배분을 위한 활동은 전문가 집단인 기금운용본부의 역할과 책임으로 위임될 수 있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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