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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꼰대들의 '라떼식 콘텐츠'…Z세대 못잡고 식어버린 클럽하우스 [아이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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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 초 뜨거웠던 클럽하우스 열기가 최근 훅 꺼졌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지인이 가입해있거나 초대장을 보내줘야 하는 폐쇄형 오디오 형태의 SNS인데요, 심지어 초대장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기까지 했습니다. 인기가 식은 이유가 뭘까요. 업계 리더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뒷얘기에 환호했지만, 클럽하우스 방을 리딩하는 주요 멤버가 30~50대에 국한됐고 기성세대의 '라떼식(나 때는 말이야)' 콘텐츠만 하달되는 토론 분위기가 지루하게 반복됐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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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트위터 캡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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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수만 13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월 초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연달아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고요.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같은 국내 대표 비즈니스 리더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신드롬에 불을 지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만 가능했는데도 1000명의 인원이 가뿐히 넘는 대화방도 있었죠..

하지만 3월 이후로 국내 이용자 수가 확 줄었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통해 봐도 클럽하우스는 국내 기준 2월 한달동안 '반짝인기'를 누리고 수명을 다한 느낌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클럽하우스는 방을 리딩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수직적 구조다. 연사가 팔로하는 청중이 다른 청중보다 위에 표시되면서 그 사람들만 발언권을 얻게 된다. 더구나 스펙 자랑식의 이야기만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니 쌍방향 소통이라는 SNS의 기본 취지와도 맞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11일에는 클럽하우스 이용자 130만명의 개인정보 DB가 유출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업친데 덮친격인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거대 메신저 기업들이 유사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며 클럽하우스 위기의 신호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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