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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저스틴 비버 품은 하이브 주가 6% 급등…매도물량 압박 넘어선 유상증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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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옛 빅히트) 주식의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매도 압력보다 유상증자 신주 배정을 위한 매수 강도가 더 셌다. 15일 증시에서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6.16% 오른 25만원에 마감했다.

하이브 공모 당시 6개월간 의무 보유로 묶었던 보호예수 물량 1391만9132주가 이날 해제됐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의 39%에 해당한다. 이 중 기관 보유 물량인 106만3100주의 매도 가능성이 점쳐졌다.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하락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은 하이브의 유상증자 신주 배정 기준일이었다. 하이브는 미국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위해 4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날까지 보유해야 유상증자 참여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매도 압력과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매수 압력의 힘겨루기에서 결국 매수 압력이 앞섰다. 일단 기관 자체도 매도보다 매수가 많았다. 신주 발행 예정 가격은 19만7500원으로 현 주가보다 28%가량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참여 자체를 공모주 청약처럼 여긴 것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소 16주를 보유해야 신주 1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날과 신주 배정 기준일을 일부러 겹치게 정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현 주가의 2배에 달하는 무려 50만2000원까지 올린 반면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아티스트들이 투어를 개최하면서 글로벌 음악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에게 주어진 적 없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더라도 실적을 추정·반영하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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