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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통신·투자 쪼갠 SKT, 목표주가 속속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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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을 쪼개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하면서 주가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SK텔레콤은 전날에 비해 2.39% 오른 30만500원에 마감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기준 SK텔레콤 목표주가 평균치는 33만5000원이다.

전날 정규 장 마감 이후 SK텔레콤은 통신부문 사업(존속) 회사(AI·디지털인프라컴퍼니, MNO·SK브로드밴드·SK텔링크)와 비통신부문 지주(신설) 회사(ICT투자전문회사,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T앱모빌리티)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우선 SK텔레콤 지주(신설) 회사와 모회사 SK(26.8%) 간 합병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회사 측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의 궁극적인 목적이 지주사 SK를 통한 SK하이닉스 지배이기 때문에 양 사(SK·SK텔레콤 지주회사)가 결국 합병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SK텔레콤 지주사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야 한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당분간 SK와 합병이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단기 위험이 제거됐다"며 "투자자로서는 우량 자회사 기업공개(IPO) 진행이 예정된 가장 중요한 시기인 2022~2023년(SK와 SK텔레콤 간) 합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주사 시가총액이 제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자사주(11.7%) 소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에 대한 전량 소각 작업이 분할 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사주 소각 시 SK와 SK텔레콤 신설(지주) 회사 합병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 자사주가 양사 합병 과정에서 SK 지분율을 높이면 오너의 지분가치 희석을 줄이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소각을 통해 이런 가능성 자체가 없어지면 양사 간 합병이 없음을 대외적으로 확신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분할 이후 SK텔레콤 기업가치를 통신부문 14조원, 비통신부문은 15조원가량으로 추정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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