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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文 지시 하루만에… 靑, 마사회 감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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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회장 "측근 채용·막말 사죄"


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려는 과정에서 직원에게 욕설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66·사진)에 대해 15일 감찰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하루 만에 민정수석실 주도하에 즉각적인 감찰에 나선 것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특혜 채용 및 폭언 사건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5명이 한국마사회에서 감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폭언을 시인한 만큼 감찰 결과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사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2월 취임한 이후 자신의 전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할 것을 인사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담당자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의에 따라 특별전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하자 김 회장은 이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 회장은 "내가 12년 국회의원을 X식아 횡으로 한 줄 알아 새X야" "너 나를 얼마나 기만하는 거야, 이 새X야" "이 아주 천하의 나쁜 X의 새X야" 등을 폭언을 상습적으로 했다. 김 회장은 이후 해당 측근을 비서실장 대신 월급 약 700만원의 마사회 자문위원(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날 즉시 감찰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이날 마사회 사내 게시판에 "부끄럽고 잘못된 언행으로 실망을 안겨드려 국민께 죄송하다"며 "상처받은 임직원들께도 사죄한다"는 글을 자필 서명과 함께 올렸다.

한편,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김 회장을 강요미수죄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회장은 세화고와 제주대 출신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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