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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하키 채 3개 부러질 정도로 맞아”… 빙상계 폭력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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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실업팀 선수 31% 신체폭력 피해

특조단 조사… 가해자는 지도자

초등생 26% 고교 22% 피해 답변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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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장에서 아이스하키도 하니깐, 한창 맞을 때는 하키 채 3개가 부러질 정도로 맞았던 적도 있어요. 20분간 라커룸에 갇혀서 맞아본 경험도 있고요.”

이는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진행한 빙상종목 선수 인권상황 특별조사에 참여한 선수가 털어놓은 폭력 경험이다. 빙상 선수들이 신체폭력을 겪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선수의 경우 30% 이상이 신체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가 15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빙상 종목 실업선수의 경우 31.2%, 대학생 29.4%, 초등학생 26.2%, 고등학생 22.1%, 중학생 20.2%가 신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신체폭력 주기는 전체적으로 ‘1년에 1∼2회’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실업선수 집단에서는 ‘한 달에 1∼2회’라는 응답이 45.0%, ‘거의 매일’이라는 응답도 25.0%나 됐다. 폭력 가해자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지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진행됐다. 2019년 7∼8월 1만8000여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한 뒤 빙상선수 응답 데이터를 추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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