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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중국 보란 듯…대만 찾은 미국 대표단 ‘협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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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방문

중, 대만해협 군사훈련 실시

[경향신문]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대만을 방문한 미국의 비공식 대표단이 15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공개 예방하며 미국과 대만의 협력을 과시했다. 대만과 미국의 밀착을 경고해온 중국은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차이 총통이 총통부에서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도드 전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함께 비공식 대표단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차이 총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만과 미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첫 대표단 방문은 동반자 관계 심화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빈번하게 대만 주변 바다와 상공에 군함 등을 보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미국을 포함해 이념적으로 가까운 나라들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드 전 의원은 “현재 미국과 대만 관계는 유사 이래 가장 강건하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정부는 대만의 적극적 자기 방위를 지지하고 국제공간 확대를 도울 것이며, 경제적 연계를 더 심화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차이 총통의 미국 대표단 접견 과정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했다.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단 방문 상황을 적극 공개하며 미국과의 밀착을 과시한 셈이다. 비공식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표단을 대만에 보낸 것에는 중국의 반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미 국무부는 지난 9일에는 관리들의 대만 접촉을 장려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미국과 대만이 밀착을 과시하자 중국은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중국 해사국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대만해협과 가까운 남중국해 난펑(南澎)열도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은 대만 독립을 억제하고 미국과 대만 유착을 억제하겠다는 결심의 신호”라며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고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도모하겠다는 환상은 독이 든 술로 갈증을 푸는 것이며, 대만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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