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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업용 SSD 신제품 양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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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서버)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인 ‘PE8110 E1.S’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 개발에 성공한 뒤 128단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을 양산해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1.S가 사이즈가 작아서 다른 형태의 제품보다 많은 기술 집적이 필요했다”며 “이로써 128단 기업용 SSD의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SSD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기존에 많이 쓰던 하드디스크(HDD)보다 성능과 효율이 뛰어나다.

이번 제품은 이전의 96단 낸드 기반 제품보다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됐다. 이는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풀 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하는 수준이다. 최대 용량인 PE8110 8TB(테라바이트)에는 약 2000편의 영화를 담을 수 있다. 성능이 좋아졌지만 전력 사용량은 이전 세대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에너지 효율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말 신제품에 대한 내부 인증을 마쳤고, 오는 5월 주요 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기업용 SSD 시장이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증가와 함께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제품은 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기업용 SSD의 표준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OCP(Open Compute Project)의 규격을 만족했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이재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저전력이 강점인 SSD는 HDD 대비 94% 이상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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