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20년 보좌관’이 쓰고 ‘검정 고무신’ 작가가 그린 정세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간 <법 만드는 청소부>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20년 가까이 보좌한 고병국 서울시의원이 쓴 ‘정치인 정세균의 결정적 순간들’ 모음이다. 정 총리가 새천년민주당 소속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던 2000년 10월부터 고 의원이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줄곧 함께 했다. 책의 부제는 ‘정세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하여’이다.

이 책은 ‘온화한 웃음’으로 규정된 정 총리의 다양한 면모를 전한다. 단적으로, 고 의원은 책에 “개혁 앞에선 ‘미스터 스마일’은 없다”라고 썼다. 책 제목도 정 총리가 2017년 제20대 국회 국회의장을 지낼 때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전환을 일군 데 착안한 것이다. 당시 정 총리는 예산안 상정과 결부해 직접고용 전환을 관철했다. 책엔 ‘잘 나가는 상사맨’ 시절 받은 선거 출마 제안, 2008~2010년 ‘만년 열세’였던 야당 대표 역임, 내리 4선을 한 전북 ‘무진장’ 지역구를 떠나 종로 도전 등 한 정치인의 입문, 성장, 도전, 실패, 성공 기록이 담겼다.

‘인간 정세균’ 묘사는 일거수일투족을 지킨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일화들이 뒷받침한다. 재선의원 시절 다소 비싼 호텔방을 잡은 보좌관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했다거나, “야, 이 사람아”를 변주하는 정도가 최고 수준의 욕설이라는 등의 이야기들이다.

삽화는 만화 <검정 고무신>으로 잘 알려진 이우영 작가가 맡았다. 이 작가는 서문에 “맥없이 온화한 웃음만 날리지는 않았다. 가야 할 길이 정해지면 누구보다 용감하게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투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라며 나태주 시인의 <풀꽃> 중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란 구절을 인용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나의 탄소발자국은 얼마?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