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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좌파 대부' 브라질 룰라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 커져... 부패 유죄판결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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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대결 예상
한국일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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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표 좌파 수장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법원이 부패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과된 실형 선고를 최종 무효화하면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경쟁하는 대권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15일(현지시간) 대법관 11명이 참석한 전원회의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실형 선고 무효 결정을 다수 의견으로 재확인했다. 찬성표는 8명, 반대는 3명이었다. 앞서 지난달 8일 대법원 부패 수사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룰라와 관련된 수사 및 판결이 편파적으로 이뤄졌다며 선고된 실형을 무효화했다. 연방검찰이 거세게 반발하자 최종 판단은 대법관 전원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룰라 측 변호인단은 “‘역사적’ 결정”이라며 “브라질 사법제도의 신뢰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환영했다.

룰라는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2018년 4월 수감됐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이듬해 11월 석방됐다.

이번 판결이 룰라의 범죄 혐의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점은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이 회복됐다는 사실이다. 룰라는 이미 지난달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건강과 체력이 잘 유지되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겠다”라며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내년 브라질 대선은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대부 룰라 간 맞대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AF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철강 노동자 출신인 룰라의 지지율이 보우소나루와 막상막하이고 어떤 때는 오히려 앞섰다”고 전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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