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포스코강판, 미얀마 MEHL와 합작 종료 추진…“지분 인수 우선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얀마 쿠테타로 국제사회로부터 철수 압박 거세

결국 MEHL 측에 청산 의향, “빠른 시일내 종료 추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포스코강판이 결국 미얀마 군부기업 ‘미얀마경제지주사’(MEHL)과의 합작관계 종료를 결정했다. 최근 미얀마의 쿠테타 사태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현지 군부기업과의 관계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이지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강판은 자사 미얀마 법인의 합작파트너사인 MEHL에게 최근 합작관계 청산 요청을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그간 포스코강판은 2013년부터 미얀마 법인 운영을 통해 현지에서 고품질의 철강지붕재를 생산하고, 이를 현지에 공급하면서 고용 창출 및 경제활성화에 나서왔다. 포스코강판 미얀마 법인은 당시 MEHL과 7대3 비율로 합작해 설립된 회사다. MEHL은 대표적인 미얀마 군부 업체로 통한다.

하지만 지난 2월 미얀마 군부의 쿠테타로 포스코강판과 MEHL간 합작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의 학살 소식에 국제사회의 비판과 대응이 강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강판도 이 같은 국제사회의 철수 압박이 심해지자 결국 MEHL과의 합작관계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주주인 네덜란드연기금운용공사(APG)도 최근 포스코가 군부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한 이유를 들어 MEHL 측에 합작관계 종료를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아직 MEHL 측의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합작관계를 종료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강판은 MEHL이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 지분 30%를 사들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MEHL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합작 파트너사를 교체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일각에선 현지 매출이 불과 300억원대 불과한 미얀마 법인인만큼 사업 자체를 접을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MEHL 보유 지분 인수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곤 있지만 변수가 많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강판은 미얀마에서 철강사업을 지속해 현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그간 추진해온 장학금 전달 및 학교 지원,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금 지원 등 미얀마 내 공헌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회사로서 지속 성장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합작 청산) 관련 진행되는 사안들은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미얀마포스코강판 공장. (사진=포스코강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