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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수장 바꾼 롯데온, 재도약 발판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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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사업부장 이베이 출신 나영호

실적 부진 타개 위해 이베이 인수 주도

인수 금액 마지노선 넘기면 포기 예상

전문관 도입 등 체질 개선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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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롯데는 지난 40년간 국내 최대·최고 유통 회사였다. 이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다. 2010년대 중반 쇼핑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서서히 넘어가던 시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던 때엔 시장 주도권을 잃었다.

롯데는 오프라인에선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지만, 온라인으로만 오면 작아진다. 지난해 롯데 e커머스 통합 플랫폼 롯데온(ON) 거래액은 7조6000억원,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불과했다.

◇온라인만 오면 작아지는 롯데

롯데 e커머스는 현재 시험대에 서 있다. 롯데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외에 인력 운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조직이지만, 지난 2월엔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전무)을 전격 경질했다. 실적 부진 책임을 물었다. 그만큼 롯데가 절박한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달부터 이 자리는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맡고 있다. 외부 인사에다 직급도 부사장으로 한 단계 높였다. 나 부사장에게 e커머스 운영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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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영호 신임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 (사진=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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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 체제 새 출발

롯데 e커머스의 나영호 체제는 출범하자마자 큰 도전 과제를 받아들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문제다. 유통업계는 롯데가 e커머스 부문에서 겪는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이베이코리아를 품어야 한다고 본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 3위였다. 롯데가 인수하면 단번에 네이버쇼핑(27조원)과 거래액 규모가 비슷해진다. 강희태 유통BU(Business Unit)장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가 나 부사장을 영입한 건 그가 e커머스 전문가이면서 이베이코리아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사장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더 정교하게 인수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만약 인수하게 된다면 롯데와 이베이코리아가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지 전략을 짜내는 것도 나 부사장이 해야 할 역할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에 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나 부사장의 첫 번째 임무는 결국 신동빈 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하느냐 마느냐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문제는 돈이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매각 금액으로 최대 5조원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 수뇌부는 이 액수는 과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맞다"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인수전을 진행할 것이고, 롯데가 쓸 수 있는 최대 액수 이상을 원하면 미련 없이 손을 털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쓸 수 있는 돈은 최대 3조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도약 위한 체질 개선

나 부사장 체제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만 올인(all-in)하는 건 아니다. 나 부사장이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이끈 베테랑인 만큼 롯데온 체질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안에 롯데온에 각종 전문관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식재료 전문관인 '푸드온', 패션 전문관인 '스타일온' 등이다.

그간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줄곧 '꼭 써야 할 만한 특징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바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하기 위해 푸드와 패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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