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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 활황으로 청산벤처펀드 수익률이 역대 최고(9.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10년 간의 청산벤처펀드를 분석한 결과, 2020년에 청산된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청산펀드란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를 뜻한다.

최근 10년 전체 청산펀드는 총 423개(운용사 110개사)로 평균 수익배수는 약 1.3배로 나타났다. 즉 1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13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청산펀드 수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도 이전 청산펀드의 수익률은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2016년도 이후엔 매년 수익률이 오르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인 9.1%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청산펀드 연간 수익률 추이

청산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산펀드 수익률이 최고치였던 지난해에는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93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익률과 투자기업 중 IPO기업 수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 상장기업이 많아지면 펀드의 투자수익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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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청산펀드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비대면 시대에 신성장 업종으로 부각된 업종이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올랐다.

ICT서비스 업종은 2017년도 이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청산펀드의 수익배수 1위 업종을 차지했다. 게임 업종은 최근 5년 중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수익을 보여주는 업종에 해당했다.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탈)는 99곳이었다. 이중 청산펀드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1조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운용사가 전체 청산수익을 견인한 것이다.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원의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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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청산한 253개 펀드 중에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총 8069억원으로, 전체 청산수익의 약 절반에 육박한 47.5%를 차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청산펀드 분석을 통해 벤처투자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투자의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벤처펀드,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회수시장과 상장과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 보완할 점이 없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