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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 소식에… 시민단체들 저커버그에 반대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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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시민단체 35곳·전문가 64명, 페이스북 CEO에 서한

조선일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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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을 개발 중인 가운데, 각국 시민단체들이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 담긴 서한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영국·캐나다 등 각국 시민단체 35곳과 전문가 64명은 서한을 통해 저커버그 CEO에게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서한은 미 보스턴의 비영리단체 ‘상업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유년기를 위한 캠페인(CCFC)’의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은 이미지·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로, 13세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어린이 사용자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버즈피드는 지난달 페이스북의 내부 메모를 공개하며, 페이스북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의 인스타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현재 인스타그램이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는 올바른 해법이 아니며 오히려 어린 이용자들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이 어린이들의 사생활과 정신건강, 자존감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어린이 사용자를 늘리고 가족과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페이스북 수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어린이를 착취적이고 조작된 환경에 노출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도 했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진 트웬지 미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는 “이미지와 팔로워를 강조하는 인스타그램은 가장 독성이 강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상당수 있다”며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은) 어린이들에게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파니 어트웨이 페이스북 대변인은 현재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개발하는 모든 것은 (어린이들의) 안전과 사생활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우리는 아동 발달과 아동 안전 및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트웨이는 또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은 광고가 없을 것이며 부모들의 통제 하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어트웨이 대변인은 또 “현실은 어린이들도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라는 것”이라며 “어린이들은 (인터넷상에서) 가족·친구들과 연결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우리는 그들이 안전하고 연령에 적합한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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