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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올여름 맥주전쟁···BTS·이병헌·공유 제대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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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올 여름 맥주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유흥시장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일하게 선전한 하이트진로는 40대인 공유와 함께 '테라'로 맥주시장 1위 탈환 시동을 건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모델로 20대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발탁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어필한다. 오비맥주는 '한맥' 얼굴로 50대인 이병헌을 선정, 테라 잡기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방탄소년단을 내세워 MZ세대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방탄소년단은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로 동시 활약한다. 그동안 클라우드는 영화배우 전지현을 비롯해 김혜수, 김태리, 그룹 'AOA' 설현 등 주로 여자 연예인을 내세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박서준를 모델로 발탁, 랜선팬미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했다.

롯데칠성음료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7% 줄어든 2조162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주류부문 매출은 6097억원으로 전년보다 12.9% 줄었다. 소주 매출은 20.7% 감소했지만, 맥주 매출은 4% 상승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해 6월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국내외에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팬들은 "오늘부터 클라우드만 먹는다" "클라우드 박스로 쟁여놔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한정판 굿즈 등을 출시, 소비자 관심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출시한 '칠성사이다' 굿즈는 10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가 '두꺼비' 굿즈와 주류 캐릭터숍 '두껍상회' 등을 통해 소비자층을 넓힌 것 이상의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발탁했다"며 "클라우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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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공유(왼쪽), 이병헌(사진=하이트진로, 오비맥주 제공) 2021.04.1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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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지난 1월 한맥을 출시하며 테라 열풍 잠재우기에 나섰다. 리뉴얼한 '올 뉴 카스'로 맥주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한맥으로 테라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 지난해 매출은 1조3529억원, 영업이익은 2945억원이다. 각각 12.3%, 28.0% 감소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52.7%로 1위를 지켰다. 하이트진로는 26.7%로 오비맥주보다 두배 가량 차이가 나지만,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열풍을 일으키며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한맥은 초록색병으로 테라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연기파인 이병헌을 얼굴로 발탁, 중후하고 묵직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테라가 2019년 론칭부터 공유를 내세워 젊은층을 사로잡은 것과 비교됐다. 이병헌은 공유처럼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는 부족하지만, 국내산 쌀로 만든 'K-라거'를 부각하는 데는 적합하다는 평이다.

하이트진로 테라는 공유를 앞세워 국매 맥주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이제 테라하면 공유부터 떠올릴 정도로 소비자 인지도가 높다. 테라는 출시 2년만에 누적판매 16억5000만병을 돌파했다. 첫해 대비 105% 이상 증가했다. 1초에 26병을 판매한 꼴로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출시 최단기간 100만 상자 출고 기록을 시작으로 100일만에 1억병, 1년만에 누적 6.8억병을 판매했다.

주료회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493억원, 영업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0%, 영업익은 무려 125.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주류시장이 축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유흥시장이 어려워졌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테라는 출시 3년차를 맞아 제품 본질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 테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와 소통할 예정이다. 핵심 콘셉트인 '청정'을 알리기 위해 필환경 활동도 전개한다. 이달부터 캔, 병, 페트 등 제품·배달용기 등 재활용품 수거해 재탄생한 굿즈를 배포할 예정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맥주시장 판도를 뒤집어 1위 탈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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