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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탄소중립 힘쓴다"…애플, 2200억 원 규모 '탄소 제거' 기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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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패키지에 충전기와 이어팟을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물류비용을 아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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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억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탄소 제거를 위한 복원 기금(리스토어 펀드)'을 조성한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최소 100만톤 이상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애플이 이번 기금 조성을 시작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경영의 무게 축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애플은 국제보존협회,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2억 달러 규모의 복원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삼림 프로젝트에 투자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기금 조성 목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매년 100만 톤씩 제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는 승용차 20만 대에 사용되는 화석연료에 맞먹는다. 애플은 또 복원 기금을 재정적으로 자생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삼림 복원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모범 예시를 만들려고 한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탄소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투자 수익까지 발생시키는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향후 탄소 제거에 대한 전 세계 자본 투자를 활성화하고, 보다 큰 변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른 이들도 애플의 목표에 공감해 중요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애플은 복원 기금을 우선 완충 지대와 자연휴양림을 설정해 생물다양성을 향상시키는 지속 가능한 목재림에 투자할 계획이다. 숲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제거된 탄소가 대기에 배출되지 않고 영구적으로 저장되도록 하기 위해 베라(Verra),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UN 기후변화협약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개발한 국제 표준을 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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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억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탄소 제거를 위한 복원 기금(리스토어 펀드)'을 조성한다. 이 기금은 삼림 프로젝트에 투자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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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존협회는 복원 기금의 공동 투자자로서 프로젝트가 엄격한 환경적, 사회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골드만삭스는 기금을 관리한다.

앞서 올해 애플은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75%를 직접 감축하고, 복원 기금은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함으로써 나머지 25%를 해결하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디나 파월 골드만삭스 지속 가능성·포용적 성장 담당 글로벌 총괄은 "기후 전환이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높은 기준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기 위한 기존 및 신규 활동에 민간 자본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복원 기금의 출범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자본 투자를 이끌어내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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