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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배달앱 키우는 쿠팡, 이마트 출신 노무 전문가 영입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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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서비스 강화에 나선 쿠팡이 노사 관계 전문가를 영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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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서비스 출범부터 경총 가입까지…업계 "리스크 선제 대응"

[더팩트|이민주 기자] 쿠팡이 쿠팡이츠 임원으로 이마트 출신 노무 전문가를 영입했다.

쿠팡이 자회사 출범 이후 쿠팡이츠 서비스 강화에 고삐를 죄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노동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허행민 전 이마트 노사협력팀장을 임원 직급으로 영입했다. 허 팀장은 이마트에서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퇴직 전까지 인사팀에서 노사 급여 및 노무관리를 전담했다.

쿠팡은 앞서 지난 14일 쿠팡이츠서비스 자회사를 출범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고객, 상점주, 배달 파트너 지원 및 배달 파트너 운영을 위한 서비스 팀을 관리하게 된다. 지분 100%는 쿠팡이 소유한다.

쿠팡은 쿠팡이츠 자회사 출범 배경과 관련해 늘어난 배달 수요를 꼽았다. 서비스의 모든 고객, 상점주, 배달 파트너의 문의사항에 실시간으로 응대하는 시스템을 통해 쿠팡이츠의 모든 이용자들에게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신임 대표에는 쿠팡이츠 론칭을 지휘한 인물인 장기환 대표를 선임했다. 장 대표는 "쿠팡의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고객들에게 뛰어난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상점주에게는 매출 증대의 기회를, 배달 파트너에게는 안전한 배달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쿠팡은 지원 시스템을 통해 배달 파트너들이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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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라이더와의 갈등, 소통을 염두에 두고 노사 문제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개최된 쿠팡 노조 기자회견 모습.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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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팀장의 영입 배경으로 '리스크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 역시 쿠팡이 강조한 '상생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쿠팡이츠는 최근 배달 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라이더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2일에는 일부 라이더들이 '로그아웃 데이'를 선포하고 휴업에 들어가는 형태로 산발적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쿠팡은 라이더와 공존할 수 있는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무 분야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 노사는 긴 업력만큼이나 노사 관계, 리스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마트 노조는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이마트민주노동조합, 이마트노동조합 3개다. 3개 조합은 불협화음을 지양하고 노사가 상생하는 발전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 소통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허 팀장은) 마트에서 노조 관리의 전반을 담당했고,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라며 "쿠팡의 노동자 수는 이미 주요 대기업과 견줄 수 있을 만큼 늘어났다. 노사 문제와 관련, 리스크가 발생할 확률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번 인사는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노사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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