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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봉쇄 조처' 강제하는 독일...'자유' 외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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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기하급수적인 확산을 꺾어야 한다며 단호한 봉쇄를 예고했는데, 시민들은 정부의 봉쇄 정책을 반대한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시위 현장에 김지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피켓을 든 시민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떼를 지어 행진합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 행렬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이 지켜질 리 만무합니다.

시위대는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대하며 자유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알렉스 / 독일 슈투트가르트 : 자유를 위해서 우리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이제 그들은 우리의 산소까지 빼앗아 가려고 합니다.]

[아니 / 독일 슈투트가르트 : 어린아이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결정에 반대합니다. 어르신들이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정부가) 우릴 가두고 강제로 우리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는 것에 반대합니다.]

집회에 모인 인원은 경찰 추산 만오천 명가량, 시위대는 시내를 가로질러 4km 정도의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다행히 시위를 막는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지만 강화된 방역지침을 거부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슈테판 카일바흐 / 경찰대변인 : 우리는 지금 어려운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감염을 피하면서 동시에 시민들에게 정치적 자유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변이바이러스까지 확산 중인 상황에서 이런 시위가 확산을 더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다니엘 / 독일 슈투트가르트 : 이렇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같은 단순한 규칙이 이 집회에서 무시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채홍 / 동포 : 시위자들이 보란 듯이 마스크 착용 안 하고 아이도 있고 아내도 있는데 군중 속으로 몇백 명씩 떼 지어 지나가고 이게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요.]

연일 신규 확진자가 만 명 이상씩 나오자 봉쇄 기간이 6월 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중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이어 어린이 감염 위험 경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레기나 툅퍼 / 중·고등학교 교사 : 저는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와 학생들 사이에서 똑같이 퍼지는 것을 매우 걱정스럽게 봅니다. 개학에 대해 생각할수록 불안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요.]

1년 전만 해도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독일은 지금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혹독한 3차 확산을 맞고 있습니다.

장기간 봉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곤 있지만 지난 부활절 연휴 '감염 후폭풍'이 곧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당분간 규제 강화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지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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