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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제 모빌리티로 성장 페달"…자전거社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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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팬텀제로.' [사진 = 삼천리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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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국내 1~2위 자전거 기업들이 전기자전거 실적에 힘입어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에서 벗어났다. 사업 다각화에 속도가 붙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법 개정 등으로 개인형 이동수단(마이크로 모빌리티) 보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액은 134억원으로 전년(74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회사의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2만3000대다. 고성장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팬텀이 2만8000대 판매되고 전기자전거 부문 매출액이 2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 역시 증가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8억원으로 전년(871억원) 대비 38.7% 늘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됐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경쟁사 등을 고려해 구체적 판매량은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전기자전거 매출이) 확연한 성장세에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알톤스포츠는 ‘적자 릴레이’를 끝내고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49억원으로 전년(312억원) 대비 44% 올랐다. 2015년부터 5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알톤스포츠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2% 증가한 591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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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경칩인 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공유자전거를 빌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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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업계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업황 부진에 시달렸다. 미세먼지 유입이 늘며 야외활동이 줄고 공공 공유자전거가 확산된 까닭이다. 고가의 외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중저가 생활자전거 모델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자전거업체들이 외면당한 탓도 있다.


업계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성장하자 이곳에서 활로를 찾았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고 주차가 용이해 혼잡한 도심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1km 내외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편리하다. 이에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외에 전기스쿠터도 선보이는 등 2019년부터 모빌리티 관련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했다.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 라인업 강화’를 회사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B2B(기업 대 기업) 사업 확장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알톤스포츠는 B2B 중심의 체질 개선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회사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카카오T 바이크’의 물량 대부분을 공급한다.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도 고객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에만 서울시에 약 1만4000대의 자전거를 납품했다.


이들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미래는 밝다. 지난해 12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기자전거의 자전거 도로 출입이 허용된 게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 확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급성장 중인 배달 플랫폼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활용해 배달을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유서비스도 확산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수단을 이용한 공유서비스 시장규모는 2025년 45조~56조원에 이른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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